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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

[책] 동물과의 대화

이 책은 여러 학문 영역을 융합하여 일반인과 동물, 그리고 자폐인을 비교 분석하여 과연 인간과 동물의 경계선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동물과 인간의 비교와 동시에 자폐인을 동물의 관점에서 보고, 그 유사점을 찾아내었다. 동물의 지각 능력과 자폐인의 지각 능력 그리고 그들의 사고를 비교하여, 행동학적/심리학적 분석을 하였다. 그리고 이 들 모두 전두엽의 비성숙과 관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며 이는 폴 맥린의 <3개의 뇌 구조설>의 증거로 본다. 즉, 두뇌의 삼위일체설로, 인간은 1개가 아닌 3개의 뇌를 가진 이유는 진화가 일어나면서 기존의 활동역역 부분(뇌)이 퇴화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뇌를 기반으로 새롭게 하나씩 첨가 된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자폐인은 뇌의 일정 부분에 손상이 있었기에 동물과 비슷한 행위를 보인다. 자폐인이나 동물은 사물을 보는 것이 일반의 인간이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인간은 하나의 사물을 볼때 뇌에 저장된 하나의 일반화 된 개념을 끄집어 내어 사물을 보고, 동물이나 자폐인은 사물 그 자체를 본다. 

자폐인은 언어적 능력이 떨어지고, 수리적 사고도 약하다. 그러나 기초적인 감각체계 즉, 인식 체계는 일반인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받아드린다. 그러나 자폐인들은 일반인과 같이 사물의 일반화를 못한다. 이는 복잡한 뇌의 기능이다. 즉, 시각적 사고자들이기 때문에 통합해서 개념으로 나타내지 못할 뿐이다. 어떤 행동학자가 있는데, 그와 자폐아의 부모는 정말 열심히 자폐아가 토스트에 버터 바르는 법을 지도했고, 결국 해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땅콩 버터를 주었을 때 토스트에 땅콩 버터를 바르지 못하였다. 자폐아가 새롭게 배운 빵에 버터를 바르는 것은 오로지 버터에 국한된 것이고, 땅콩 버터까지 일반화시키지는 못한 것이다물론, 이는 개념을 돕기위한 간단한 설명이고, 실제로 동물이나 자폐인들이 모든 것에 전혀 일반화를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자폐인은 검은 모자를 쓴 사람에게 맞았던 적이 있고, 처음 당한 부상의 기억을 검은 모자를 쓴 다른 사람한테도 적용한다. 또한 훈련을 시킨 맹인 인도견은 자신이 배운 교차로뿐만이 아니라 다른 교차로에서도 적용한다.지만 동물과 자폐인들의 일반화는 인간에 비해 매우 범위가 좁고, 훨씬 특별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는 자폐인이 사물을 조각으로 보는 것은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가장 밑바닥부터 접근하기 때문이다. 일반 인간이 사물을 보는 것을 두뇌가 감각 입력의 기초 단위와 조각들을 전체로 재구성하여 본다. 그러나 자폐인은 두뇌가 조합하기 직전의 조각과 부스러기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폐인은 배우지 않고도 투시도를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자폐인은 버스를 타고 도시전체를 버스를 타고 돈뒤 정확히 도시를 그림으로 재현해 낸다. 그들은 보이는 대로 그린다. 

저자는 두뇌 속으로 들어오는 청각, 후각, 시각, 미각, 촉각의 다양한 감각 데이터를 일반인의 통합방식이 아닌, 날 것 그대로 보고, 동물의 눈높이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책의 부분부분 마다 연구결과 뿐만이 아니라 저자 본인의 실제 경험을 적어 뒷받침 했다. 자신은 사물 전체를 보지 못한다. 자신은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를 보고, 나뭇잎을 본다. 그렇다.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는 자폐아이다.

인간과 동물은 다른것인가? 이 책의 흐름대로라면 자폐인은 동물에 가깝다. 그러나 정상 생활을 하는 사람도 사고로 인해 전두엽의 손상 혹은 척수 손상이 있으면 고도의 지능적 생활(정상적 생활)이 불가능 해진다. 한편으로는, 갑자기 색각이 발달한다던가, 후각이 발달하는 하등 동물(인간의 관점에서)의 요소가 나타남을 책에서 사례로 보여주었다. 어떤 사람은 전두엽 손상의 사고 후 감각의 발달로 5~60대 나이에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내었고, 어떤 사람은 색감의 능력을 얻어 작품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으며, 어떤 이는 화학분석기를 개발하며 특허를 따기도 했다. 인간의 문명에서 볼 때 이들은 분명히 일반적 인간의 범위를 뛰어넘는 대단한 업적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전두엽 손상이 있는 자폐인들이고, 하등 동물이 가지고 있던 감각이 얻게 해준 업적이다. 과연 인간은 동물과 다른 것일까? 앞서 말했듯이 저자는 3두뇌 가설을 이용해 영장류의 두뇌는 하등동물과 근본적인 바탕에서는 동일하게 시작하여 새로운 발단 단계가 얹어지면서 진화해왔음을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보다 발달된 전두엽을 가지게 되어 복합적인 사고를 얻는 과정을 할 수 있음으로서 '인간'답게 문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복합적인 사고, 사물의 개념화를 하지 못하는 자폐인들은 '인간'이 아닌 '동물'인 것일까? 

저자가 진정으로 말 하고 싶은 것은 과학이었을까.. 진화였을까.. 심리학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저자 본인이 직접적으로 느꼈을 자폐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아닐런지..


동물과의대화(자폐를극복한동물학자,템플그랜딘의)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 교양동물 > 동물이야기
지은이 템플 그랜딘, 캐서린 존슨 (샘터,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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